2025/04/20 작성
킹덤컴은 진짜 갓겜인가? 가슴이 웅장해진다. 3회차를 돌려도 재밌다. 음 맛있다.
2회차에서 사이드까지 싹싹 다 퍼먹었으니 3회차 하드코어에서는 빠르게 엔딩을 보는것을 목표로 했다.
약 24시간 걸려 엔딩을 봤다. 메인퀘(대장간루트) + 사이드퀘스트 하나(나쁜피)만 했다. 은혜갚는 헨리라고 보제나 할머니에게는 항상 감사한 마음 뿐이다. 레테물약으로 내 스탯 조져놓은건 좀 슬프지만 말이다.
처음 부정퍽들 이름을 보고 현실 데미지를 받았다. 왜 내 설명이 저기에...??
아이콘이 씨뻘건게 위협적이게 생겼지만 사실 하드코어의 제일 큰 장벽은 방위랑 내 위치가 지도에서 사라진다는 점이다.
킹덤컴2에 좀 익숙해진 사람들한테는 하드코어 부정퍽은 게임하는데 큰 지장이 없을듯 하다.
킹덤컴1 하드코어 했던 사람들이 북두칠성, 별, 구름, 해 보고 길 찾는다 할때 농담반 진담반 인줄 알았는데 막상 내가 킹덤컴2 하드코어 해보니 저 말이 100퍼센트 진실이라는걸 알게되었다. 해님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해님이 동쪽에서만 떠서 덕분에 살았어요 흑흑... 이걸 좀 빨리 깨달았어야 했는데 제가 현실 돌대가리퍽이 걸려있어서 늦었습니다.
1막은 별 생각 없이 편하게 진행했던거같다. 보제나 집 도착하자마자 주변 오만 풀들 다 뜯어서 연금술 16찍었다. 트로스코비츠로 이동하여 평소에 사용하던 헨리등급 물약들(여우, 수사슴, 쑥, 천수국) 쭉쭉 뽑아내고 메인퀘스트를 진행하였다.방앗간은 대충 상자까기랑 기절 연습만 하여 스탯만 빼먹고 타호프로 도망갔다. 사실상 공식에서 지정한 메인스토리 라인인 대장간 루트(세민)가 하고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간과한것이 있었다. 바로 몽유병 퍽! 대장간에서 한숨 푹 자고 일어나니 눈앞에 사진과 같은 풍경이 펼쳐져있었다. 하필 날씨도 우중충한게 딱 내 심정을 대변해주는 느낌이었다.
귀찮다고 페블즈도 안찾고 타호프에 갔던거라서 정말 발에 불이나게 열심히 뛰었다. 신발이 너덜너덜너덜너덜.. 큰 손상!
애인한테 저기서부터 저기까지 뛰었다고 징징거렸는데 의외로 달려보니 1막 지역은 하나의 동네가 아닐까 싶을정도로 마을 거리가 가까웠다. 실제로도 서로 거리가 얼마 안된다고 알고있다.
꿀잠 자고 일어나보니 엉뚱한곳으로 떨어지는 끔찍한 일은 두번 다시 겪고 싶지 않아서 트로스코비츠에 도착하자마자 헨리의 각성 물약을 대량 생산했다. 물 약 조 아.
메인퀘스트 진행중 은둔자 퀘스트는 쉽게 패스하였다. 이 퀘스트가 정식으로 하면 아폴로니아 숲속 바위사이 오만곳을 다 돌아다녀야되는 골치아픈 퀘스트인데 여기서 킹덤컴이 갓겜인 이유가 나온다. 킹덤컴은 과정이 어떻든 결과만 얻어내면 퀘스트가 꼬이는게 없다. 즉 '은둔자의 검을 얻기위해 여러 사람을 만나고 여러곳을 돌아다니며 증거를 수집하고, 은둔자를 만나 원하는 행위를 해주고 마지막에 퀘스트 템을 얻는다'에서 '딸깍 퀘스트 템 꺼억'으로 단축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즉, 난 은둔자 얼굴도 안보고 바로 기억하는 무덤 위치로 뛰어가서 검 뽑고 도망갔다.엌ㅋㅋ 이게되네.
근데 스샷 찍으려고 예전에 하던 2회차 세이브 파일을 돌려보니깐 무덤에 검이 없?다. 슈뢰딩거의 은둔자 검인거 같다.
2막에 들어오고나서 얼마 후 길치의 고통스러운 몸부림이 시작되었다. 야밤에 숲속에서 길 잃어서 우는사람 나야나...
맵 없이도 쿠텐버그 도시 안을 잘만 돌아다니던 내가 어찌 이리 되었는가! 이래서 게임은 맑고 행복한 정신으로 해야되나보다.
퀘스트는 악마의 소굴에서 다같이 모여 회의 후 적군의 대포를 훔치기 위해 헨리를 지기스문트군 야영지로 잠입시키는 것으로 시작한다. 여기서 이제 내 미친 기행이 펼쳐진다. 악마의 소굴에서 지기스문트 군 야영지까지 도착하는데 현실시간으로 무려 1시간이 걸렸다. 헨리살려!
난 분명 악마의 소굴에서 나와서 각도를 잘 맞춰 일직선으로 뛰면 쉽게 도착할 수 있을줄 알았다. 여관 아래 물줄기를 따라 내려오려고 하였지만 게임 시스템이 자꾸 이상한 멘트를 치며 막길래(어째서!) 얌전히 길을 따라 내려가기 시작했다. 얼추 근처까지 왔다고 생각되어 숲속을 벗어나보니 저 멀리서 프쉬톡과 지기스문트군 야영지 중앙에 불타버린 방앗간이 보였다. 아, 맵 기준 서쪽으로 달려가면 되겠네 바로옆이다! 하고 신나게 뛰어가니 호르자니랑 그룬트 중앙 광산까지 도착하였다(어째서?). 만약 뛰기 전 내가 해시계 보는 법을 알았더라면 이런 능지떡락 짓은 하지 않았을텐데 이때부터 마음이 다급해 지기 시작했다. 한번 꼬이니 답도없이 숲을 헤매는 미친 사람이 되어서 호르자니에서 출발하여 호르자니에 도착하는 귀신 들린 짓을 하게 된다.
너덜해진 멘탈과 낡고 지친 마음을 다시 부여잡고 목적지를 미스코비츠로 변경하였다. 이정표가 되어줄 익숙한 마을과 큰 길이 그 무엇보다도 간절했다. 마침 내 위치에서 얌전히 남쪽으로만 내려가면 미스코비츠가 있었다. 각도를 잘 맞춰(아님) 뛰다보니 숲으로 들어왔다. 이때 나는 아ㅋㅋ숲이 왜이렇게 길지 맵에서 보기에는 안 이런데 이딴 돌대가리 같은 생각이나 하고 있었다. 당연히 사방에 나무밖에 안보이겠지... 거기가 아니니깐!!!.
뭔가 잘못됨을 느낀건 '늑대 사냥터' 알림이 뜨며 늑대 6마리 가량이 날 에워싸고 페블즈가 나를 바닥에 내팽겨치고 도망갈때였다. 아뿔싸 바로 맵을 열어보니 양쪽에 늑대 아이콘이 보였다. 저 당시 난 나를 의심하는 지경까지 와서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당연히 호르자니 주변 숲이겠지만 혹시라도 저 멀리 떨어진 숲까지 온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늑대들에게 시원하게 화풀이 한번 때리고 낙마로 인해 방향감각을 잃은 나는 숲을 벗어나는게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어 서쪽일거같은(아님) 느낌이 강하게 드는 곳으로 뛰기 시작했다. 역시나 어림도 없었다. 내가 뛴 방향은 북쪽이었고 '멧돼지 사냥터'가 뜨며 대략적인 위치를 알게 되었다.
사람이 고통과 스트레스를 받으면 엔돌핀이 분비된다는데 저 당시 돌아버린 나는 히히힠 거리며 기분좋게 바람 맞으며 신나게 질주하였다. 밝은 하늘과 푸르른 주변을 구경 하며 길 따라 지성 없이 마구 뛰어다니다 보니 킹덤컴 세계관속 하느님이 날 궁휼히 여기신건지 행운이 찾아왔다.
audentes fortuna iuvat! 저 멀리서 낯익은 큰 마을이 보이기 시작했다. 드디어 호르자 삼각지대, 호랙홀에서 벗어났어!!! 하면서 미친듯 뛰어들어갔다. 아무리 봐도 어떻게 도착한지를 모르겠다. 내가 의도하고 달린곳(노란색 느낌표)과 도착한 곳이 달리도 너무 달랐지만 오히려 좋았다. 애초에 미스코비츠에 가고싶었다구...
미스코비츠에 도착하고 서쪽 큰 길을 따라 뛰어갈때의 해방감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이때 '아 하드코어 하길 잘 했어! 정말 재밌어!'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고통과 쾌감은 한 끗 차이라고 너무 행복했다.
열심히 길 헤매고 얻은 영?광의 상처를 기념 하기 위해 퍽을 만들었다. 매를 버는 돌대가리saeki,,, 그게 나다.
저때 너무 고생을 하기도 했고, 해로 방위 찾는 법을 알게 되어서 이후로는 아무리 복잡한 길이라도 잘 찾아 다니는 헨리가 되었다.
그리고 바로 입대하였다.
재미있는 이탈리아 궁전 습격 퀘스트. 은신잠입암살 플레이를 좋아해서 여기만 오면 항상 주방에 병사들의 시체를 모아놓는게 루틴이 되었다. 처음으로 저 군인(이름 기억 안남)을 살려봤는데 하필 저기 앉아서 울길래 기분이 묘해졌다. 와이프 외도로 슬픈척 앉아서 자연스럽게 고개를 숙이며 눈앞에 아군의 시체가 쌓여있는 모습을 외면하는게 처세술이 참 좋다 싶었다.
엔딩 전 마지막 잠입 퀘스트에서 바로 마구간으로 달려 탈출해보았다. 프랑스놈도 안죽이고, 샘도 안살리고, 아울리츠도 자연사하게 놔뒀더니 2회차 할때까지 못보던 장면들이 나왔다. 전투가 끝나고 교수형 당한 샘의 시체를 찾아가보라고 한다. 아울리츠의 최후도 침대위에서 평온하게 맞이한것을 보고 헨리가 혼잣말로 한소리 한다.
부모님에게 칭찬을 들었다. 엔딩 빨리보겠다고 메인만 밀었던게 이런 긍정적 효과가?! 나보고 영웅이래 히히. 근데 왜 마지막에 죄송해요 한마디 안했다고 욕박고 런하세요?!?!예?! 저거때문에 다시 로드해서 사과박았잖아요...
야스도 안(못)해서 테레사 엔딩 본것도 기분이 좋았다. 역시 게임은 정실엔딩이지.
하드코어라고 해서 딱히 전투가 어렵진 않았다. 장미 사라졌다고 해서 불편한것도 못느꼈다. 다만 2막 초중반에 스펙, 장비 둘다 안챙기고 억지로 진행하려다 보니깐 마스딸깍 하면 적들이 억하고 죽던게 사라져서 전심전력을 다해 상대하게 되었다.
샘한테 오해 받아서 병사 둘이랑 싸우는 이벤트도 처음으로 패배해봤는데 놀랍게도 패배 이후에도 스토리 진행이 가능하게 따로 컷씬이 있었다...! 하지만 패배는 용납 못하기에 새로운 컷씬만 보고 바로 로드 돌려서 고이 눕혀드렸다.
활과 독약은 난이도가 너무 낮아지기에 사용하지 않았다.
킹덤컴2 3회차 하드코어 완료. 다음 DLC 나오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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